말할 수 없는 것

24.01.22 Niky H. Mod

말할 수 없는 것

말할 수 없는 것

24.01.22 · Niky H. Mod

하고 싶은 것이 뭐야

질문에 대한 답은

이전부터 알고 있었다

필시 누구에게서도

받은 적이 없는데

어느새 짊어진 듯

굽이치는 강줄기

따라 흘러갈 때는

알지 못하였는데

굳이 뭔가를 해야 하나

하는 생각이 들었을 땐

이미 어귀를 지나서

거슬러 올라간다는 걸

생각조차 하기 전에

망망대해로 흘러와

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에

쉴 새 없이 몰아치는

파도의 저항을 알게 되었을 때

나의 좌초와 순항

그리고 앞으로의 항로 또한

정해진 것은 없다는 것을

알게 된 그때 나의 대답은

아직 그 무엇도 아니었고

아직 무엇도 아닌

그 모든 여정의 과정과

결과의 일면일 뿐이라고

생각하게 되었다

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는

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

끝까지 가보지 않았기에—